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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회원수 늘린 비결 공개
이수열
2025-04-22 13:27:49 / 25

백세시대 창간 19주년 기념, ‘회원 수 늘린 비결’ 경로당 20곳 탐문조사… “함께 밥 먹고 즐거운 경로당 만드니 회원 늘더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5.04.18 13:16
  •  호수 966
  •  댓글 0

재능 있는 회원 활용한 프로그램 운영… 지역 상황을 고려한 차별화

공원‧체육관 등 주민 커뮤니티 공간 통한 홍보, 쾌적한 환경도 큰 도움

본지에서 전국 20여곳의 경로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선 경로당 회장과 회원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고 쾌적환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시 한 경로당 모습.
본지에서 전국 20여곳의 경로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선 경로당 회장과 회원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고 쾌적환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시 한 경로당 모습.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오고 싶은 경로당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홍신자 충북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신동아A경로당 회장)

 

“간단히 주전부리 드시며 편안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양재섭 경기 남양주시 다산2동 힐스테이트A경로당 회장)

 

아파트경로당 등 도시에 위치한 경로당은 농‧어촌에 비해 현저히 낮은 회원 

가입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복지재단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서울시 65세 이상 인구 대비, 경로당 회원 등록률은 7.4%에 

불과하다. 

‘제2의 도시’ 부산 역시 2024년 12월 기준 노인인구 77만여명 중 등록회원은 

7만6000여명으로 10명 중 1명만 가입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노인회 중앙회(회장 이중근)가 대대적인 회원 배가 운동에 나선 가운데

매년 꾸준히 회원 수를 확대해나가는 경로당도 늘고 있다.

경로당은 수십 년간 ‘친목 도모’라는 고유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해가 지날수록 회원들이 고령화되고 건물이 낡아갔지만, 식사를 같이 만들어

먹고 바둑‧고스톱을 즐기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으로 지위를 얻었다. 

특히 기존 회원들에게는 집만큼이나 편안한 공간이 됐다. 그런데 이를 다른 

관점에서 보면 늘어나는 노인인구 대비 회원 수가 증가하지 않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많은 지자체들이 인원수에 비례해 운영비를 차등 지급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20명이 회원인 경로당과 80명이 회원인 경로당에

똑같은 운영비가 지급됐다. 

가령 운영비를 매월 30만원씩 지급한다고 하면 20명인 경로당은 인당 

1만5000원을 사용할 수 있지만 80명인 경로당은 4000원도 사용하지 

못한다. 즉, 회원이 많아지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 일부에선 적극적

으로 회원 확대에 나서지 않았던 것이다. 

이로 인해 신규 회원에게 텃세를 부리거나 아예 가입을 받지 않으려는

경로당도 있었다.

 

한 노인회 관계자는 “현재는 지속적인 안내로 이런 현상이 거의 사라

졌지만 과거 회원을 늘리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위계질서 문화, 

낡은 경로당 환경, 활동적인 베이비부머를 위한 프로그램 부족 등도

신규 회원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현재는 노인회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인해 많이 바뀌었지만 이미 

형성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꺼려하는 분위기는 남아 있다. 

그렇다면 매년 등록회원이 증가하는 경로당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본지 창간19주년을 맞아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 경로당 20여곳을 대상, 회원 배가 비결에 대해 탐문조사를 실시했다. 

커뮤니티 공간서 적극 홍보

그 결과 회원수를 늘린 가장 큰 원인은 회장을 비롯한 경로당 회원들의 

‘회원 확대 의지’였다. 또한 ▷공원‧체육관 등 주민 커뮤니티 공간 통한 

홍보 ▷체육공간 확대 ▷재능 있는 회원 활용한 프로그램 운영 

▷쾌적한 환경 유지 ▷지역 상황을 고려한 차별화 등 경로당 회원 배가

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천하고 있었다.

경기 남양주시 다산2동 힐스테이트A경로당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회원수가 20명까지 쪼그라들었다. 또 경로당 사정상 점심식사 제공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2023년 엔데믹이후 정원을 50% 이상 늘릴 수 

있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양재섭 회장과 회원들의 노력이었다. 

양 회장은 식사 대신 단백질 보충을 위한 삶은 달걀, 초코파이 등 

각종 간식을 비치해 회원들이 담소를 나누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노인들이 많이 찾는 사우나를 매일 방문해 가입 대상 노인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주민 커뮤니티 공간에서 공통 관심사 등으로 

가까워진 후 자연스럽게 경로당 가입을 유도한 것. 

양 회장은 “‘젊은 노인에게 일 시키려는 거 아니냐’며 꺼려하던 

사람들에게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몇 날 며칠 설득했고, 

방문한 분들이 화목한 분위기를 보고 회원에 가입했다”

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 부영1차A경로당은 지난 2023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등록 회원은 30여명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경로당을 찾는 이가 거의 없는 데다가 전임회장의 

임기가 다하면서 어수선해졌다. 그러던 중 남아 있는 회원들의 

추대로 당선된 고윤백 회장은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노인 공경 자세로 점심식사 제공

회원들에게 주 3회 이상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등 경로당의 역할을 회복하자 

입소문이 났고 1년 새 15명 이상이 늘어났다. 고윤백 회장은 “노인들을 

공경한다는 ‘경로당’의 기본에 충실한 것이 회원 증가의 가장 큰 이유”라고.

경기 화성시 봉담2LH3단지A경로당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10여명의 

회원이 늘었다.

전체 등록인원이 1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는데, 이렇게 된 

배경에는 ‘할 게 많은 경로당’을 만들기 위한 옥양호 회장의 노력이 있었다. 

옥양호 회장은 노인들이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고려해 

경로당에 러닝머신과 실내자전거 등 각종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또한 지회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음악‧미술 등에 조예가 깊은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배움에 대한 의지와 자기관리에 관심이 많은 단지 내 주민들을

경로당으로 이끌었다. 

옥 회장은 “다양한 욕구를 가진 회원들이 경로당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실천하니까 경로당이 북적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로당을 쾌적한 공간으로 바꿔

충북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신동아A경로당도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매년

신규 회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홍신자 회장은 매달 한 번씩 시내투어 등 

특별한 경로당 이벤트를 진행한다. 문화관광해설사로 오랜 활동을 해온 

홍 회장이 직접 가이드로 나서서 익숙하지만 속속들이 잘 모르는 청주 곳곳의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5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지만 처음부터 활성화됐던 것은 아니다. 

홍 회장이 회장을 맡은 2016년 당시만 하더라도 회원 수가 4명일 정도로 어려웠다. 

무엇보다 홍 회장을 당황하게 한 것은 경로당의 낡은 환경이다. 일례로 당시 

의자가 10개 가량 있었는데 어디서 주워온 것 마냥 엉망이었다고 한다. 

홍 회장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현재 쾌적한 

공간으로 유지하고 있다. 

홍회장은 “경로당에 들어섰을 때 청결하지 않으면 다시 오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홀몸 어르신 위한 주말 식사 제공도

경기 화성시 동탄역포레너스A경로당은 혼자 사는 어르신이 많은 단지 

특성을 고려해 주말 포함 매일 식사를 제공한다. 주 7회 식사가 가능한 것은 

한때 600명이 넘는 중견 기업의 조리실장을 담당했던 이상연 회장 덕분이다. 

수십 년간 단체급식을 만들어왔던 이 회장은 경로당의 모든 반찬을 도맡아 

조리한다. 운영비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텃밭을 가꾸고, 이 회장의 인맥을 

동원해 지역 기업과 식자재마트의 지원을 받아 이를 가능케 했다.

이상연 회장은 “회장이 솔선수범하니 회원들도 각자 알아서 청소를 하고, 

안전점검을 하는 등 주인의식을 가지고 이용한다”면서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모이니 웃음이 많아지고 회원도 50명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출처: 백세시대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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